shurain

Harmless stuff is for the weak.

제약과 탐색

Jan 08, 17

탐색-활용exploration-exploitation 절충에서 탐색의 중요성은 이미 이야기한 바가 있다.1 탐색과 활용의 균형을 맞출 때 극초반의 탐색은 자연스럽지만 조금만 시간이 흘러도 탐색이 어렵다고 느낄 때가 많다. 이미 충분히 좋은 접근 방법을 알고 있는데 굳이 다른 선택을 하여 지금의 효용을 포기해야 한다는 느낌을 받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를 다루는 방법 중 하나로 행동에 제약을 강제로 두는 방법이 있다.2 개인적으로는 제약을 활용한 탐색의 효과를 게임에서 크게 느낄 수 있었다. 나는 하드코어한 게이머였는데3, 게임에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내가 좋아하는 접근 방법을 피하기 위해 제약을 걸고 게임을 하곤 했다. 가령 특정 종류의 무기만 사용한다든지, 게임 내에서 눈을 가린 채로만 플레이한다든지4, 최대한 빨리 깨는 것을 목표로 한다든지5 등의 제약이 있다. 이렇게 제약을 걸고 게임을 하면 강제로 익숙한 접근을 취하지 못하게 되므로, 그리고 최선의 상황을 만들기 쉽지 않으므로 더 나은 방법을 찾아 새로운 시도를 계속해서 하게 된다. 이는 개인의 성장의 측면에서 보면 더 넓은 시각을 가져다주며 보다 나은 접근 방법을 알게 해준다.

이는 비단 게임에서만 있는 일은 아니다. 가령 여유가 날 때 데이터 분석을 커맨드라인만 사용하여 시도한 적이 있었는데, 처음에는 괴로웠지만 익숙해진 후에는 비교적 복잡한 작업도 커맨드라인에서 완료할 수 있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이 과정을 통해 커맨드라인에 더 친숙해지면서 나의 프로그래머/데이터 과학자로서의 능력이 상승했다고 생각한다.

이는 늘 새로운 도구를 시도하고 잘 사용하지 못하는 도구를 체화하도록 나를 강제한다. 나의 정체성이 나의 행동에 영향을 주는 것이다. 돈을 받고 프로로서 작업하는 때를 제외하면 늘 새로운 도구를 손끝에 걸어두고 있다. 어떤 작업이든 새로운 도구를 활용할 일은 늘 있게 마련이다.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