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urain

Harmless stuff is for the weak.

개선의 욕구 - 게이밍

Nov 27, 14

나는 꽤 하드코어한 게이머였는데, 게임을 잘하기 위해 노력하는 점이 다른 사람들과 달랐던 것 같다.

넷핵을 할 때에 해외 유명 플레이어들의 영상을 꽤 여러 편 살펴보고 전략 분석을 했었다. 넷핵의 게임 특성상 아차 하는 순간에 게임이 끝나기 십상인데, 그럴 땐 나 스스로 어떤 실수를 하였는지 복기를 하고 잘 모르는 내용이 있으면 스포일러를 참고하거나 아예 넷핵 소스 코드를 뜯어 보기도 하였다.

와우를 할 때에는 내가 참여한 레이드 영상을 모두 녹화해서 남기고 나의 플레이를 분석하고 연구했다. 실수를 살피고 딜러로서 불필요한 움직임을 하는 부분을 파악하려고 노력하였다. 해외 유명 포럼의 글은 모두 읽고 복잡한 데미지 계산 공식을 머리로 이해하고 이를 몸으로 받아들이기 위해서 밤새 허수아비를 쳤다. 손이 빠르지 않아서 미숙한 컨트롤을 피할 수 없는 부분은 복잡한 매크로를 직접 만들어서 활용했다.

게임을 이렇게 할 필요는 없다. 나는 그저 잘하지 못하면 견딜 수 없을 만큼 스트레스를 받았기에 이런 방법을 썼던 것이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뭐든 남보다 잘하고 싶다면 남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