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상황이 주어졌을 때, 그에 대한 원인을 찾게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왜?" 라는 질문은 그 자체로 흥미로운 대답을 주며, 다양한 용도가 있다.

어떤 방법을 사용하든 어떤 현상에 대한 원인을 제시했다면 이것이 맞는 원인인지 밝힐 필요가 있다. 기본적인 과학적 접근 방법은 가설을 세우고 이로부터 논리적인 전개를 따른 예측을 내놓은 뒤 경험적인 관측이 이에 부합하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일상에서 "왜?"라는 질문에 답할 때 이런 과정을 소홀히 하기 무척 쉽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재대로 된 원인을 찾을 수 없다.

특히 어떤 개념의 이름만 알 뿐, 실제로 그 개념에 대해 알지 못하면 정답을 찾은 것 같은 기분만 들 뿐 정말 정답을 찾지는 못할 수 있다.

개념을 알고 있는지 이름만 알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과학적 방법론을 활용할 수 있다. 이름만 아는 개념은 이를 활용해서 의미 있는 새로운 예측을 할 수 없을 것이다.

과학적 접근 방법을 사용해서 다른 질문에 대한 답에 본인이 제시한 답변을 활용한 예측을 내놓을 수 없다면 유의미한 답변을 하지 않은 것이다. 이는 마치 학창시절에 시험 문제의 답을 맞히기 위해 개념의 이해 없이 그 이름을 외우는 것과 같다.¹ 선생님이 의도한 답변을 내놓았다고 그 질문이 의도한 개념 이해의 확인이 이루어졌다고 할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