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urain

Harmless stuff is for the weak.

Simplicity

Feb 25, 15

공부하면서 세상에는 어려운 내용이 별로 없다는 느낌을 받았다. 부연하자면 아무리 어려워 보이고 막막해 보이던 내용도 이해하고 나면 몇 개 되지 않는 개념 덩어리로 구성되고 이런 덩어리 하나의 복잡도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이론적으로 우리는 문자의 사용과 논리적 추론 능력을 합쳐서 임의의 복잡도를 지닌 개념을 상상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작업 기억력의 문제 때문인지 혹은 다른 문제인지 아니면 아예 틀린 추론인지는 잘 모르겠다.

사실 여부와 무관하게 나에겐 이런 자각이 공부에 큰 도움이 되었다. 이제는 처음에 아주 어려워 보였던 개념도 내가 노력하면 정복 가능하다는 믿음이 있다. 이는 나에게는 작은 성공이 아닌 큰 성공을 가져다주었다.

이런 생각은 내가 이해하는 내용을 최대한 쉽고 간결하게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로 이어진다. 우리가 풀 수 있는 문제는 적은 수의 개념과 추상화로 풀릴 것이다. 공부를 반복하며 좋은 직관과 쉬운 설명을 늘 찾는 이유이다.

Once, I [David Goodstein] said to him, "Dick, explain to me, so that I can understand it, why spin one-half particles obey Fermi-Dirac statistics." Sizing up his audience perfectly, Feynman said, "I'll prepare a freshman lecture on it." But he came back a few days later to say, "I couldn't do it. I couldn't reduce it to the freshman level. That means we don't really understand 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