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del of Reality
Feb 13, 15
현실은 무척 복잡하고 세밀해서 우리는 현실을 추상화된 형태로 이해할 수밖에 없다. 현실의 영토를 돌멩이 하나 수준까지 정확하게 표현하기 위해서는 현실과 같은 수준의 정밀도를 지닌 지도를 만들어야 하는 것과 비슷하다. 우리는 이렇게 추상화된 현실에 간접화indirection를 사용하여 이름을 붙인다.
지도는 현실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면서 변한다. 과거의 지도를 보면 오늘날의 지도와 크게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오늘날의 지도는 잘 변하지 않으리라 생각할 수 있지만 지도의 투영법에 따라 생소한 모습으로 변할 수 있다. 현실을 투영하는 지도라는 은유에서 우리에게는 여전히 밝혀지지 않은 땅이 많은 상황이니 현실과 지도의 괴리는 더욱 심할 수밖에 없다.
지도는 다층적이다. 세계 지도를 보면 지구적 규모에서 땅과 바다가 어떤 모양이 이루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다. 하지만 조금 더 자세히 국가 단위로, 도시 단위로 같은 현실을 다른 정밀도로 표현할 수 있다. 현실이 변하는 것은 아니고 우리가 현실을 표현하는 추상화의 층위가 달라진 것이다.
우리가 대화를 나눌 때에는 이름으로 개념을 주고받는다. 하지만 모든 사람은 각자 나름의 지도를 갖고 있고, 같은 이름은 서로 다른 현실의 위치를 가리키고 있을 수도 있고 비슷한 곳을 가리키더라도 정밀도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같은 이름으로 지칭되는 지역이 어떤 모양을 하고 있는지, 무지의 안개가 걷힌 영역이 얼마나 다른지에 따라 같은 이름은 무척 다른 무게감을 갖게 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는 지도 위의 이름만 주고받을 수 있을 뿐 지도 자체를 주고받을 수는 없다.
@ipkn 어떤 레벨에서든 가치를 가지는 지식들은
@ipkn 레벨3이 그 지식에 대해 이야기할 때의 무게와
@ipkn 레벨 1이 얘기할 때의 무게가 엄청 다른것같음
@ipkn 근데 받아들이는 입장에선 또 상대가 어느 레벨에서 하는말인지 알기가 어려우니
@ipkn 그냥 뻔한말하네 싶고 ..
@sh. 온전하게 전달할 방법이 있을까요
@ipkn 온전하게 전달하는건 그냥 불가능한듯
@ipkn 케이블로 전송하는것도 아니고
@ipkn mp3로 저장할때마다 음질이 열화되는데..
@sh. 황금 케이블을 써야함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