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urain

Harmless stuff is for the weak.

혼란

Jan 29, 15

혼란confusion을 느끼는 것은 중요하다. 혼란스러운 느낌이나 헷갈림 등은 내가 무언가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거나 현실과 모델의 불일치가 있음을 알려준다. 어떤 이야기를 들었을 때, "그건 말이 안 돼”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모델과 관측의 충돌이 일어난 것이다. 만약 현실에 대한 모델이 엉망진창인데 혼란을 느끼지 않는다면 심각한 상황이다.

나의 모델과 내가 관측한 현실이 일치하지 않을 때 혼란을 느낀다. 이때 취해야 하는 방법은 무조건적인 모델의 수선이 아니다. 이해가 없이 행해지는 모델의 수선은 헷갈려 하는 개념이 가리키는 답을 기존의 값에서 내가 관측한 새로운 값을 가리키는 방향으로 이루어진다. 결국 이는 내가 세상을 이해하는 모델의 변화라기보다는 예외적인 상황을 하나씩 전부 외우는 것일 뿐이다. 이를 통해 내가 더 얻는 것은 별로 없다. 더 나은 방법은 어떤 이유로 인해서 나의 모델과 관측된 현실이 일치하지 않는지 파악하는 것이다.

정말 내가 개념을 잘못 알고 있었다면 왜 그랬는지 파악해야 한다. 어떤 부분에서 복잡도를 제어하지 못하였다든지, 혹은 다른 비슷한 개념과 간섭이 일어났다든지 등의 진단이 있어야 한다. 이런 진단과 함께 스스로의 모델을 어떻게 옳은 방향으로 수정할 수 있는지 고민을 해야 한다.

그 외에 관측이 틀린 경우도 있다. 이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무작정 모델을 수정하는 것도 잘못이다. 혼란은 모델의 불일치만 알려줄 뿐 관측치가 정답이라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만약 나의 모델이 현실을 잘 반영하고 있다면 관측이 틀린 것이다. 이런 일도 비일비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