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urain

Harmless stuff is for the weak.

노력과 공부

Jan 21, 15

과거에 대한 아쉬움은 항상 남는다. 학부 시절 수업과 관련하여 남는 아쉬움으로 어려운 수업을 충분히 찾아 듣지 않은 것이 있다. 다들 우는소리 하며 어려운 과목을 피하는 척했지만 그래도 내 주변의 친구들은 대체로 어려운 강의를 피하지 않고 들었던 것 같다. 나는 제대로 된 OS 수업을 듣지 못했는데, 여기서 제대로라 함은 Pintos 프로그래밍을 하지 못하였음을 말한다. 굳이 그렇게 찾아 들은 것은 아니었지만 마침 내가 OS 수업을 들을 때에는 프로그래밍 과제가 나오지 않는 OS밖에 열리지 않았었다. 당시 공룡책이라 불리는 교과서는 꽤 열심히 봤지만 실습을 전혀 하지 못한 것은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는다. 물론 열심히 과제를 한다고 그 모든 것이 남는 것은 아니다. 계속해서 기억을 되살려주지 않으면 기억이 나지 않는 것도 받아들였다. 하지만 공부하지도 않은 내용을 나중에 필요한 순간에 꺼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즉 학생들은 대학이 요구하는 만큼만 공부를 했고 실제 대학은 학생들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하지만 놀라운 것은 학생들은 이러한 사실을 전혀 인지하고 있지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이 학생들이 졸업하기 직전인 2009년에 설문조사를 했는데 학생 중 3/4은 실제로는 전혀 변화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비판적 사고 능력이 대학을 다니면서 향상되었다고 믿고 있었습니다. 이들이 졸업한 뒤 2년 뒤에 똑같은 질문을 했을 때 거의 50%에 가까운 학생들은 자신들이 대학 때보다 더 높은 수준의 비판적 사고 능력을 갖추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들은 대학에서 노력을 별로 안 해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배웠죠. 그것이 이들이 낙관적인 이유입니다.”1

결국 학습은 쏟아부은 노력에 비례한다.2 열심히 공부하지 말고 똑똑하게 공부하라는 말은 멋지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공허한 울림이었다. 스스로 향상한 것을 가시적으로 볼 수 있었던 것은 노력을 쏟아 부었을 때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