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urain

Harmless stuff is for the weak.

하루의 반성

Dec 27, 14

한때 매일매일 하루를 되짚어 보곤 했다. 컴퓨터 앞에서 작업하는 때가 많다 보니 대부분의 작업 상황은 RescueTime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는데, 일주일만 지나도 내가 어떤 일을 하면서 어떤 생각을 하였는지 알 수 없지만 당일 저녁에는 큰 문제 없이 대부분의 생각과 감정을 되살리는 것이 가능했다. 그날 어떤 작업을 하였는지 꽤 세세하게 기록을 하고 어떤 어려움을 만났고 이를 어떻게 해결하였는지 등을 적었다. 큰 의미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기록 자체를 남기는 것이 나중에 다시 살펴보면 좋을 것이라는 생각에 시작했던 것 같다.

전에도 언급했지만 나는 글을 쓰면서 생각을 정리하는 사람이기에 이런 식으로 글을 쓰는 행위가 하루의 내 삶을 반성하는 기회가 되었다. 일을 하면서 느낀 나의 감정, 문제 접근 방법, 어려움 등에 대한 서술과 고민이 글로 남으면서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자연스레 계속되었다. 이는 일뿐만은 아니고 공부, 대인관계나 취미생활 등의 다양한 방면에서도 비슷한 역할을 하였다.

새롭게 배우는 개념에 대해 내가 이해한 것을 적으며 나의 생각에 구멍을 발견하였다. 사람을 대하면서 느낀 기쁨과 설렘, 슬픔, 좌절감 및 분노 등을 적으면서 내가 타인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나 자신을 더 잘 알게 되는 기회가 되었다. 작업 과정을 되짚어보며 내가 무의식적으로 잘못 접근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요새는 이렇게까지는 잘 하지 않는데, 매일 이런 기록을 남기는 것은 무척 많은 에너지와 시간이 소모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여력이 된다면 다시 시도하고 싶기는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