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구 - LaTeX
Nov 24, 14
이공계열의 많은 논문은 LaTeX을 사용하여 작성된다. LaTeX은 수학적 표기를 무척 아름답게 해준다는 장점도 있지만, 진정한 강점은 구조적인 문서를 작성할 때 문서의 내용과 논리적인 구조를 고민하는 것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점이다. 보통의 학술지 혹은 저널은 미리 정해진 LaTeX 서식을 제공하며, 논문 작성자는 그 내용을 채워넣는 것만 신경 쓰면 된다.
나는 학부 1학년 때부터 거의 모든 숙제를 LaTeX을 사용해서 작성하였다. 처음에는 무척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길게 보고 손에 익혀둘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이제 10년이 넘게 사용하였기에 꽤 손에 익었고, 대부분의 PDF로 공개되는 문서는 LaTeX을 사용해서 작성하고 있다. 가령 발표를 위한 슬라이드도 LaTeX을 사용하는데, 이는 beamer를 사용한다. 예전에 대학원 수업에서 둘이 팀이 되어 발표자료를 만들 일이 있었는데, 내가 beamer를 사용해서 발표자료를 만드는 것의 속도에 팀원이 무척 놀라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이 또한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 자체와 그 구조만 고민하고 나머지는 자동으로 해주는 LaTeX의 위력 덕분이었다.1
구조적 문서 중 대표적인 것은 역시 교과서이다. 해외 유명 교과서 중 많은 수는 LaTeX을 활용하여 작성되었다. 알고리즘 분야의 명저 Introduction to Algorithms을 보면 각 챕터별로 별도의 LaTeX 파일로 이루어져 여러 저자가 동시에 협업하고 이를 취합하는 것도 손쉽게 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LaTeX가 지원하는 수학 표기 형식을 MathJax를 사용하여 웹에서 렌더링하는 것도 가능하다. IPython Notebook이나 각종 블로그에서 이미 활용 중이다. 웹 문서에서 제대로 렌더링 된 수식이 보인다면 대부분은 MathJax를 활용했을 것이다.
좋은 도구는 손에 익혀둘 가치가 있다.
편집을 아무 편집기나 사용할 수 있기에 편집 속도도 무척 빨랐다는 점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