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urain

Harmless stuff is for the weak.

생각 정리로서의 글쓰기

Nov 20, 14

글쓰기는 다양한 목적을 위한 도구가 된다. 나는 공개하지 않는 글이 많은 편인데, 이는 대부분 글이 공개할 수준까지 정제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글을 계속 쓰는 이유는 글을 작성하는 행위 자체가 개념을 이해하고 생각을 정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어떤 개념을 이해하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이를 남에게 설명하는 것이라고들 한다. 나도 크게 공감하는 바이다. 내가 작성하는 글의 대부분은 분명한 독자를 상상하며 쓴 글이다. 내 독자의 절대다수는 과거의 나 자신이다. 전달하고자 하는 개념이 있을 때, 과거의 나에게 이를 설명한다는 생각으로 글을 쓰게 된다.1 글을 작성하는 것은 개념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도록 강제한다. 개념에 구멍이 보이면 이를 리뷰하고 다시금 과거의 나에게 전달한다. 이를 반복하면서 내가 기억/이해할 가치가 있는 개념은 더 강하게 나의 기억 속에 남게 된다.


  1.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글은 공개할 수준까지 정제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