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urain

Harmless stuff is for the weak.

작은 성공

Feb 08, 15

계속해서 작은 성공을 차곡차곡 모아가며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을 얻어가는 과정이 이어지다가 어느 순간 숙달된 상태가 된다.

많은 대학 동기들이 초중고교 과정을 거치는 도중에 프로그래밍을 어떤 방식으로든 접한 적이 있었다고 한다. 반면 나는 그 흔하다는 베이직조차 접해보지 않은 채로 대학에 들어와서 프로그래밍을 시작하였다. 어찌 보면 당연하게도 학부 내내 프로그래밍 때문에 꽤 고생하게 되었다. 비슷한 입장의 다른 친구들도 일종의 콤플렉스를 알게 모르게 갖게 되었던 것 같다.

나에겐 자신감을 되찾는 것이 콤플렉스의 극복에 주요했다고 생각한다.1 그리고 자신감을 얻기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은 꾸준히 작은 성공을 경험하는 것이다. 학부 3학년 때쯤 스웨덴으로 교환학생을 가게 되었는데 각종 스트레스에 지쳐 있었던 터라 일부러 여유 시간을 많이 만들었다. 대학 입학 이후 처음으로 방해받지 않을 수 있는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면서 나를 위한 프로그램을 처음 만들어 보았던 것 같다. 엉성하고 여러모로 엉터리인 프로그램이었지만 나에게는 작은 성공의 경험이었다. 이제는 자신감 부족보다는 자신감이 과한 것을 경계해야 하는 것 같다.2

일정 수준 이상 잘하게 되면 그 다음은 결국 어느 방향으로 더 노력했느냐가 차이가 날 뿐 모두 잘하는 사람인 것, 던파를 세 배 빠르게 만든 남자, 하재승 0


  1. 당시에 바로 그럴 수는 없었지만 시간이 꽤 지난 후에는 서로의 길이 달라지게 마련이라 자연스레 덜 신경 쓰게 되었다.

  2. 내가 잘 하고 싶은 것을 이미 잘 하는 사람이 세상에는 너무 많다.